우버에 이어 미국 2위 차량공유업체인 리프트가 회사 전체 매각을 시도했으나 금액이 맞지 않아 불발됐다고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차량공유 앱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업체들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주요 도시에서 운전기사를 대규모로 채용하는 등 경영부담이 커지고 있다. 리프트는 최근 수개월간 매각을 추진해왔으며 제너럴모터스(GM)와 애플 구글 아마존은 물론 우버와 중국 디디추싱 등 경쟁업체와도 이를 논의했다고 NYT는 전했다. 리프트 재무상황에 대해 한 소식통은 “아직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금 보유고가 14억 달러(약 1조5700억 원)에 달한다”며 “조만간 망할 회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여전히 리프트가 매각을 시도한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매각 논의가 가장 진지하게 진행된 곳은 GM이었다. GM은 이미 리프트의 최대 투자자 중 한 곳이다. 그러나 양사는 가격이 맞지 않아 결국 리프트 매각이 무산됐다. 리프트는 지난 1월 GM이 참여한 투자라운드에 기업가치가 55억 달러로 평가됐다. 리프트를 인수하려면 여기에 프리미엄을 더 얹어야 한다.
리프트와 우버 등 차량공유사업모델의 수익구조도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리프트와 우버 등 차량공유업체들은 기사들이 한 번 손님을 태우고 운행할 때마다 20~25%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리프트 운전기사들은 올해 총 20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리프트 매출은 약 4억 달러일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내다봤다. 그러나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면 리프트가 이 중에서 남기는 것은 거의 없다. 리프트는 종종 기사들을 위해 수수료 비율을 낮춰주며 심지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런 치열한 경쟁과 돈이 남지 않는 사업구조로 지난해 12월 우버와 리프트 경쟁상대였던 사이드카가 문을 닫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