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차량공유 앱 업체 디디추싱테크놀로지가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인 우버 중국법인(우버차이나)과 합병하기로 합의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사는 이르면 이날 합병 소식을 공표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합병은 주식교환 형태로 이뤄지며 디디추싱이 우버차이나와 합치고 나서 우버가 디디추싱의 최대 주주가 될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밝혔다.
중국 정부가 지난주 차량공유서비스를 합법화하고 전국적인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이후 양사 합병이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운전자가 전과가 없어야 하며 해당 차량은 주행거리가 60만 km 이하, 좌석이 7개 이하로 제한된다는 등 차량공유서비스에 대한 폭넓은 지시와 권고가 담긴 ‘온라인 차량예약 서비스 관리 시행방안’을 게시했다. 새 규정은 오는 11월 1일부터 시행된다.
디디추싱과 우버차이나는 날로 발전하는 중국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양사 투자자는 물론 중국 정부에서도 이들이 출혈경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양사가 전격적으로 합병에 합의했다고 WSJ는 전했다. 새 규정은 차량공유서비스를 비용 밑으로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우버는 중국에서 지금까지 20억 달러(약 2조2200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디디는 지난 6월 투자유치 라운드 당시 73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여기에는 애플로부터의 10억 달러 투자도 포함됐다. 이에 디디 기업가치는 280억 달러로 뛰었다. 알리바바그룹홀딩과 텐센트홀딩스 등도 디디 주요 주주다.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는 우버차이나를 지원해 왔다. 이번 합병과 관련된 주식교환으로 바이두도 디디 주주가 될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디디와 우버차이나 가치를 합치면 약 350억 달러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우버와 바이두 등 우버차이나 투자자들이 합병회사 지분 20%를 갖게 되나 우버는 합병 이후에도 당분간 우버차이나를 따로 운영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