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싱은 최대 400억 위안(약 6조7144억 원)에 이르는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푸싱의 자산 매각은 채무를 상환해 기업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 등급 위로 상향하려는 의도라고 통신은 전했다.
푸싱이 지난 2010년 이후 성사시키거나 발표한 해외 M&A 규모는 150억 달러가 넘는다.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은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푸싱의 대표 자회사인 푸싱인터내셔널을 이끄는 량신쥔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와의 전날 인터뷰에서 “지금부터 내년 말까지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라며 “부채를 상환해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전략적이든 전술적이든 우리는 이 경영방침에 매우 확고하다”고 말했다.
현재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푸싱에 매긴 신용등급은 투자등급에서 3단계 아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두 단계 밑이다. 량 CEO는 “‘정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것은 우리 핵심사업인 보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에 우리는 이를 우선순위에 놓았다”고 설명했다.
푸싱은 클럽메드, 미국 뉴욕 월가의 리버티빌딩 등을 보유하고 있다. 다롄완다그룹 등 중국 기업들이 올해 사상 최대 해외 M&A 기록을 세우는 가운데 푸싱이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량신쥔은 궈광창 회장, 왕췬빈 사장과 함께 푸싱그룹을 설립한 3인방이다. 궈광창이 지난해 12월 증시 혼란과 관련 당국의 조사를 받기 위해 잠적했다가 나타난 이후 푸싱그룹은 리더십 분산화를 추진해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량 CEO는 “부동산과 채권, 주식 등 다양한 자산에서 약 300억~400억 위안을 매각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푸싱은 지난해 말 기준 매각이 가능한 자산은 1180억 위안에 이르며 그 중 1020억 위안은 상장사 주식과 채권으로 구성돼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매각할 자산이 어떤 부문이 될지에 대해 량 CEO는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푸싱이 최근 헬스케어와 금융, 레저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어 철강과 광업 부문이 매각 대상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통신은 내다봤다. 지난해 푸싱은 난징철강 지분을 매각했다. 량 CEO는 “클럽메드와 영국 여행사 토머스쿡 등을 총괄하는 여행사업을 기업공개(IPO)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