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 젤리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수입과자 열풍을 타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젤리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제과업계가 젤리 시장의 덩치를 키우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젤리 시장은 최근 5년간 평균 성장률 38%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젤리 판매액은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리온은 지난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 40%를 유지하며 전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 리뉴얼된 ‘마이구미’를 비롯해 ‘왕꿈틀이’, ‘젤리데이’와 더불어 지난해 출시한 ‘젤리밥’까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젤리밥’은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했으며, 누적 매출 9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이 먹은 셈으로, 오리온 젤리 중 출시 1년 만에 1000만 개 이상 판매된 제품은 ‘젤리밥’이 처음이다.
롯데제과의 ‘요구르트젤리’는 세계 1위 브랜드인 곰모양 젤리 ‘하리보’를 끌어내렸다. ‘요구르트젤리’는 지난 5월 롯데제과와 세븐일레븐이 협력해 선보인 제품으로 출시 첫 주만에 30만개 이상 팔렸다. 1개월간의 실적은 세븐일레븐 전체 과자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다. 1개월간 판매된 ‘요구르트젤리’는 약 50만개에 달하며, 이는 ‘하리보 골드바렌 젤리’보다 6월 누적 판매금액 기준으로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롯데제과는 이같은 수요에 물량 공급이 달려 점포당 공급량을 제한하고 생산설비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캔디도 말랑말랑해지고 있다. 2004년 출시 후 국내 캔디 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크라운제과 ‘마이쮸’는 워터젤리 형태로 변신해 ‘마이쮸 젤로’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일찍이 파우치 형태의 마시는 젤리 제품을 출시한 쁘띠첼은 과일·요거·슈퍼젤리 등으로 리뉴얼하고 대용량 제품을 출시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담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디저트로 젤리의 인기가 급부상하며 2030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며 “아이들은 물론 다양한 연령층의 요구에 맞춘 차별화된 제품이 젤리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