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교가 레스토랑에서 1일(현지시간) 저녁 중무장한 괴한 9명이 침입해 인질극을 벌여 경찰과 외국인을 포함해 24명이 사망, 4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CNN과 BBC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공격의 자처한 가운데 30여 명의 인질 가운데 이탈리아인과 일본인 등 외국인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하고 있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총기와 폭발물로 중무장한 괴한 9명이 이날 오후 9시20분께 ‘홀리 아티잔 베이커리’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에 난입해 종업원과 손님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이들을 인질로 잡았다. 인질극이 벌어진 레스토랑은 다카의 카타르대사관 인근에 있는 곳으로 외교관과 외국인이 자주 찾는 음식점이다.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방글라데시 보안군과 경찰은 해당 레스토랑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무장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이면서 대치중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 4명이 사망했다고 CNN은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26명이 다쳤으며 이중 10명이 중상을 입었다. 괴한들에게 붙잡힌 인질은 30여명으로 알려졌으며 인질극이 벌어진 곳이 외국 공관이 밀집한 지역인 탓에 외국인도 다수 인질로 붙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는 일본인 5명과 이탈리아인 6명이 인질로 잡혀 있다고 보도했으며 일본의 히기우다 고이치 관방부 장관은 2일 오전 일본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방글라데시 군·경의 식당 진입 결과 인질 12명이 구출됐고 그 가운데 2명이 외국인이라는 보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IS가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으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IS가 이번 공격으로 24명을 죽였다고 주장했으며 숨진 외국인들의 시신이라는 사진을 올렸다”고 전했다. 최근 4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터키 이스탄불 공항의 테러도 IS 소행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IS가 ‘건국 2주년(6월29일)’이라는 명분으로 이스탄불 공항 테러에 이번 방글레데시 인질극까지 연쇄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IS는 지난해에도 자칭 건국 1주년을 앞둔 시점에 프랑스와 튀니지, 쿠웨이트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