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여러 어려움에 치이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이젠 해외시장 진출로 살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가 나서 소상공인들에게 대표성을 부여해주고, 개별보다 그룹을 형성해 단체로 해외에 진출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기찬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코리아 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소상공인 기업가정신 및 해외진출' 포럼에서 "선진국이라는 건 소상공인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프라이드를 갖고 일하는 나라"라면서 "한국은 아직도 소상공인들이 기죽어 있는 나라여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수 저성장기일수록 해외 시장을 바라봐야 하지만, 소상공인들 입장에서는 나홀로 성장이나, 나홀로 해외 진출은 외롭고 성공하기 힘들다"며 "소상공인 협동조합을 만들어 추진하는 집단적 글로벌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 최근 브렉시트와 같은 보호무역주의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상공인들의 무모한 해외 진출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최근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가능성이 큰데,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것은 정부 대 정부 협상(G2G) 모델"이라며 "정부가 대상 국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 같은 대표성을 활용해 소상공인들이 함께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방식을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장의 소상공인들도 해외진출이 시급하다는 데에는 한 의견이다. 더 이상 빡빡한 내수에만 기대서는 살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권혁환 한국피부미용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한국의 뷰티산업이 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지만 내수는 이미 포화상태여서 경쟁이 치열하고, 법으로 인한 규제도 심하다"며 "소상공인들도 해외진출로 눈을 떠 국내 미용기술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균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상근이사도 "해외 경우를 보면 개발도상국 원조와 산업을 연계해 나가는 선순환 사례들이 많더라"며 "우리나라도 최근 원조를 주는 나라로 도약했는데, 이 같은 해외진출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기업과 협력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배명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장은 "해외진출은 소상공인 혼자의 힘으로는 힘들 수 밖에 없으니 마케팅, 전체적인 사업 틀 구성 등은 종합상사, 건설업, 유통업 등을 영위하는 대기업들과 협력해 같이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