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 불안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지연 전망에 일본 국채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일본 장기금리 기준인 국채 10년물 금리가 10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마이너스(-) 0.155%까지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전 -0.14%로, 지난 4월 21일 기록했던 이전 사상 최저치 -0.135%를 경신하고 나서 계속 하락해 새 기록을 세웠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일본 국채 20년물 금리도 0.19%로 사상 처음으로 0.2% 밑으로 떨어졌다.
해외에서도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국채(길트) 10년물 금리가 전날 1.218%,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금리는 0.023%를 각각 기록해 모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영국은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23일 실시되는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영국이 실제로 EU에서 이탈하게 되면 전체 유럽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은 지난달 고용지표 부진으로 금리인상 관측이 후퇴했다.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도카이도쿄증권의 사노 가즈히코 투자전략가는 “장기금리는 세계적으로 연동하기 쉽다”며 “해외시장 금리 하락이 일본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도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BOJ는 연간 자산매입 규모를 80조 엔(약 820조원)으로 한다는 경기부양책을 유지하고 있다. BOJ는 이날도 1조2000억 엔 남짓의 장기 국채를 매입했다. BOJ가 마이너스 금리에 상관없이 대량의 국채를 매입하면 금리 하락 압력이 그만큼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