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살려 체험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매장공간이 곧 매출이라는 전통적인 대형마트의 틀을 깨고 쇼핑과 휴식의 경계를 파괴해 부활의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서수원점에 스포츠마케팅 전문기업 HM스포츠와 손잡고 풋살 전문구장 ‘HM 풋살파크’를 오픈했다. 총 면적 약 2910㎡ 규모인 이 구장에는 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달 11일 오픈 이후 20일 만에 200명 이상의 유소년 축구 아카데미 회원을 모집했으며, 성인 대관 역시 연일 주말예약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며 “향후 클럽 회원과 가족 방문으로 서수원점에만 연간 누적 기준 5만여 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활동성을 강조한 매장이 있는가 하면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특화 매장도 있다. 롯데마트는 구로점에 고객이 직접 가드닝 체험을 해볼 수 있는 ‘페이지 그린 텃밭’을 선보였다. 구로점 ‘페이지 그린 텃밭’은 가드닝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 4월 광교점에 첫 시범 오픈 이후 월드컵점에 이어 세번째다.
롯데마트는 첫 시범 오픈을 진행했던 광교점의 경우 분양 시작 단 하루 만에 여덟 가족에게 제공되는 모든 공간이 완판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관심에 롯데마트는 부가 수익은 물론 샤워 효과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리뉴얼을 통해 ‘페이지 그린’이 입점한 부평점과 광교점은 오픈 이후 원예 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배 이상(2058%), 10배 이상(1056%) 큰 폭으로 신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마트는 올해 총 20개 이상 점포에 ‘페이지 그린 텃밭’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반 대형마트에서 보기 힘든 드론, 피규어 3D 상품을 강화해 남심(男心)을 자극한 매장도 눈길을 끈다. 이마트는 킨텍스, 판교, 센트럴시티, 영등포에 일렉트로마트를 오픈하며 30대 남성의 지지를 얻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쇼핑의 요지에 가전매장 전체를 들어내 스포츠·취미 체험존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체험형 매장은 우수한 접근성과 공간을 활용, 도시가 필요로 하는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곳”이라며 “대형마트만의 강점으로 고객은 쇼핑과 휴식을 함께 경험할 수 있어 침체의 탈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