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모펀드 KKR이 이상 파열 우려가 있는 에어백 리콜 파문으로 경영난에 처한 일본 다카타 지분 60%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2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KKR은 다카타를 산하 회사에 포함시켜 설립자 가문 대신 경영 재건을 주도하려는 의향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그러나 KKR 방안이 통과되려면 다카타 주 거래처인 완성차 업체들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
KKR은 다카타 재건책을 확립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3자위원회에 이런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제3자위원회는 이날 미국 투자은행 라자드(Lazard)를 재정 고문으로 기용했다고 발표했다. 라자드의 도움을 받아 투자에 나설 기업 선정을 본격화하려는 것이다.
다카타는 에어백과 안전벨트에서 각각 약 20%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인수를 놓고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카타 측은 사모펀드 등이 제시한 경영 재건 방안을 검토해 올 가을까지 최종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다카타는 에어백을 부풀리는 질산암모늄이 들어간 인플레이터 내부가 습기가 찰 경우 에어백이 과도하게 폭발해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나 세계 각국으로부터 리콜 지시를 받았다.
이 결함으로 미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혼다 등 자동차업체들은 전 세계에서 최소 6000만대의 다카타제 에어백을 리콜했다. 또 미국은 이달 4000만대 이상에서 리콜을 지시했다.
다카타 최대 거래처인 혼다는 2014~2015년에 리콜 관련 비용으로 5560억 엔(약 5조9860억원)을 썼다. 도요타와 닛산 등 다른 자동차업체까지 감안하면 리콜 비용은 1조 엔을 넘을 전망이다. 향후 다카타와 자동차업체의 부담 비율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다카타는 지난 3월 말 기준 예금은 537억 엔, 자기자본은 1218억 엔이기 때문에 리콜 비용 지불에 한계가 있다. 이에 다카타는 리콜 비용 대부분을 자동차업체들이 부담하는 대신 경영진을 쇄신하는 등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