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실적 부진 소식이 전해진 후 스마트폰 시장의 앞날은 더욱 우울해졌다. 설상가상, 블룸버그통신은 스마트폰 시황이 개선되기는커녕 더욱 악화할 3가지 조짐이 보인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부품업체의 실적이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앞날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전날 유명 스마트폰 단말기 제조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3개 업체가 연달아 실적을 발표했다.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페가트론은 올 1분기 순익이 시장의 예상에 미달이었고, 4월 매출은 전년보다 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휴대폰용 LED 조명을 제조하는 미네베아는 2015 회계연도 매출과 순이익이 목표치에 못 미쳤다. 애플 등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재팬디스플레이는 순이익이 급속히 악화한 것도 모자라 2015 회계연도에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배당 계획도 철회했다.
이외에 중국 레노보그룹은 애널리스트들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10일 주가는 4년 만의 최저치로 하락했다.
업계의 실적 부진에 대해, 블룸버그는 스마트폰 제조사와 한동안 모바일 붐의 수혜를 입은 부품업계의 앞날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부품 업체들은 서플라이 체인의 초기 단계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이나 삼성전자, 중국 샤오미 같은 대기업의 앞날을 미리 반영한다. 앞서 애플은 2016 회계 2분기(1~3월)에 매출이 13년 만에 감소했다고 발표, 시황이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일부 기업은 판매 감소와 끝없는 시장 점유율 경쟁, 가격 붕괴 등 트리플 펀치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KGI증권의 애널리스트 리처드 고는 “스마트폰 업계는 올해 계속 둔화할 것”이라며 “경쟁이 악화하면서 가격 하락이 계속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