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나흘 만에 소폭 반등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3센트(0.30%) 오른 배럴당 43.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런던 ICE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35센트 내려 44.62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시장에서는 원유 수급을 둘러싸고 엇갈린 재료가 부상했지만 방향성을 찾기엔 역부족이었다.
WTI는 한때 배럴당 43.22달러까지 하락했으나 거래 종료 직전에 상승했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급증하면서 수급 불균형 우려를 키웠으나 캐나다 대형 산불로 석유 회사의 원유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매수를 자극했다.
이날 캐나다 서부 앨버타의 대규모 오일샌드(유분을 포함한 모래 층) 주변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 지역에서의 원유 공급이 줄어들면 당분간 원유 공급과잉은 완화된다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석유 재고 통계에서는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늘었다.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증가 폭 이었던 만큼 공급 과잉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그 전주보다 280만 배럴 늘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17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