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중국 IT기업 인재사관학교로 부상

입력 2016-05-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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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텐센트 등 골드만 인재들 임원으로 영입…글로벌시장 공략에 도움되려는 의도

▲골드만삭스 출신의 마이클 에반스 알리바바그룹홀딩 사장. 출처 블룸버그
▲골드만삭스 출신의 마이클 에반스 알리바바그룹홀딩 사장. 출처 블룸버그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중국 IT기업 인재사관학교로 부상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과 텐센트 등 중국 대표 IT기업들이 골드만삭스 출신 은행가들을 임원으로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달 골드만삭스에서 퇴사한 더글러스 피긴이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의 해외시장 담당 선임 부사장에 임명됐으며 조만간 회사가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양대 IT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모두 골드만삭스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마이클 에반스 사장과 텐센트의 마틴 라우 사장이 대표적이다. 그밖에 차량공유 앱업체 디디콰이디의 진 류 사장과 스티븐 주 전력 담당 부사장, 텐센트의 제임스 미첼 최고전략책임자(CSO), 중국 최대 인터넷검색업체 바이두의 토니 입 글로벌 투자, 인수합병(M&A) 대표, 포커스미디어의 선제 부회장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WSJ는 소개했다.

이번에 앤트파이낸셜에 합류한 피긴 전 골드만삭스 전무이사는 앤트파이낸셜이 미국 금융기관과 관계를 구축하고 금융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데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그는 골드만삭스에서 금융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은행 업무를 전담했으며 골드만삭스의 공상은행 투자와 중국은행의 기업공개(IPO) 등 굵직굵직한 딜을 성사시켰다.

중국 IT업체들이 피긴을 포함해 골드만삭스 인재들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시장 공략이다. 이들 인사는 풍부한 해외업무 경험이 있고 자금조달과 M&A, 투자 등의 분야에서 전문적인 식견을 갖고 있다. 또 해외 곳곳에서 쌓은 인맥도 탄탄하기 때문에 IT기업들이 해외 파트너부터 신뢰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알리바바 사장에 오른 에반스는 골드만삭스에서 20년간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2008~2013년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는 1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다. 피긴과 에반스는 골드만삭스 홍콩 사무소에서 같이 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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