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에 투자한 국내 PEF(사모펀드)들이 결국 인수금융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지난 2014년 보고펀드가 투자한 LG실트론 인수금융 부도사태 이후 두 번째다. 잇단 인수금융 부도 사태로 사모펀드(PEF)들의 투자가 위축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높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도래하는 DICC 인수금융 1300억원 규모에 대한 만기연장이 일부 대주단의 반대로 실패에 그쳤다. 지난 2011년 재무적 투자자(FI)들이 DICC 지분 20%를 3800억원에 인수할 당시 대주단에 빌린 원금 1300억원과 한도대출 300억원이 연장 대상이다.
애초 DICC 매각이나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예정이었지만 DICC측의 중국사업이 급격히 악화되는 등 매각에 실패하면서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졌다.
결국 하나은행과 산업은행, 전북은행, 국민연금, 군인공제회 등 5곳으로 구성된 대주단은 이날 만기도래한 DICC 인수금융에 대해 최종 부도 처리키로 결정했다.
그간 FI들의 DICC 인수금융은 만기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대주단 가운데 일부가 연장 불허 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기 연장 등 주요 결정 사항은 대주단의 만장일치가 필요한 사항인 만큼 단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이뤄질 수 없다.
한편, DICC 지분 20%를 인수한 IMM PE(프라이빗에퀴티), 미래에셋 PE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최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를 상대로 투자원금과 이자 15%를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대주단도 소수지분으로 담보권 실행 실익이 적어 FI들과 함께 소송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