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권 침해를 놓고 장기간 법정 공방을 벌여온 삼성전자와 애플에 화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삼성이 내년 출시되는 아이폰 신제품의 디스플레이(OLED)를 독점 공급하기 위해 애플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삼성이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디스플레이를 독점 공급하게 될 경우, 90억 달러(10조원)에 가까운 설비 투자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모델보다 더 얇고 강도가 높아야 하며, 배터리 소모가 적은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기 위해선 생산력 향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통신은 삼성이 애플과 계약 체결에 성공하면, 2년간 감소해온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과 매출, 순이익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HMC 투자증권의 그렉 로 애널리스트는 “삼성에 있어서 초기 투자 리스크는 매우 큰 것처럼 보이지만 상당한 대가가 주어질 것이다. 애플이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채용하면 다른 메이커도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매일경제신문은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EL(OLED) 패널 생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10조원 이상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에 85% 출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