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5)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벌써 미국 오마하로 쏠리고 있다.
버핏은 지난해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버크셔 주가가 연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굴욕을 맛봐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투자의 귀재’로서의 본모습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들어 버크셔 A주와 B주는 각각 1%, 11% 올랐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 오르는 데 그쳤다. 버크셔가 장기 투자해왔던 크래프트하인즈, IBM, 코카콜라 등이 선전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웰스파고 등 은행주의 약세를 상쇄했다는 평가다.
버핏이 지난해의 굴욕을 털어내면서 시장의 관심은 오는 30일에 열리는 버크셔의 연례 주총으로 쏠리고 있다. 해마다 버크셔의 주총 기간이 되면 수만 명의 투자자들이 버핏 회장과 찰리 멍거(92) 부회장을 보러 오마하에 모인다. 그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부터는 야후파이낸스가 버크셔 주총을 생중계해 예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버핏의 투자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총에서 버크셔가 올해 ‘빅딜’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지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버핏은 최근 수년간 기업 쇼핑을 해왔다. 사모펀드인 3G캐피탈과 함께 하인즈와 크래프트의 합병을 성공시킨 것이 대표적인 예다. 버핏은 대형 인수·합병(M&A)에 앞서 주총에서 투자자들에게 힌트를 제공해왔다.
사업파트너인 3G를 둘러싼 방어전이 계속될 지도 관심거리다. 그는 지난 2월 공개한 연례 주주 서한에서 3G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 상당 부분을 할애하기도 했다. 그간의 M&A 기업에 대해 경영 간섭을 하지 않았던 버핏의 경영 스타일과 정반대인 3G와의 관계 지속에 의구심을 품는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 3G는 피인수 기업에 가차없는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이밖에 신용카드업체 아멕스(아메리칸 엑스프레스) 투자 손실, 후계자 관련 언급도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원으로 일찌감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대선 주자로 공식 지지한 버핏이 부동산 재벌이자 공화당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언급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