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구마모토 현 강진 피해 복구 비용에 충당하기 위해 2016 회계연도에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추경 예산안을 이번 국회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 시행할 방침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이재민 여러분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앞으로도 사전에 기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것이 추경을 편성하기로 한 이유라고 말했다.
추경 예산은 현지 이재민의 주택 확보나 생활 복귀 지원금 등 이재민 지원에 쓰인다. 구마모토 현 지진 피해 복구 관련 예비비도 새로 만든다. 이는 이재민의 사업 재건, 도로 시설 등 인프라 복구와 잔해 처리 등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한 대응 차원의 예산이다.
아베 총리는 아소 다로 재무상에게 이번 국회에서 추경 예산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장과 조정을 서두르라고 지시했다.
아소 재무상은 추경 예산에 대해 기자들에게 “현 시점에서 규모는 정식으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주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야마모토 고조 자민당 의원은 “구마모토 현 지진 피해 복구와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20조 엔 규모의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미루어 이 정도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는 지난 14일 이후 최대 규모 7.3의 강진으로 48명이 사망하고 263명이 부상, 152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구마모토 현은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약 1.1%를 차지한다.
배수경기자sue6870@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