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한국인 맏형격인 장익제(43)가 참아왔던 맹타 본능을 폭발시켰다.
장익제는 16일 일본 미에현 구와나시의 도켄타도컨트리클럽 나고야(파71ㆍ7081야드)에서 열린 올 시즌 본토 개막전 도켄홈메이트컵(총상금 1억3000만엔, 우승상금 2600만엔)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장익제는 중간 합계 4언더파 209타로 1ㆍ2라운드 부진을 만회하며 상위권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경기를 마친 장익제는 환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다 잘 된 하루였다. 어제까진 바람이 강해서 힘든 경기를 했는데 오늘은 날씨도 샷 감도 좋았다. 특히 퍼터가 잘 떨어진 것 같다.”
조민규(28), 브렌단 존스(호주)와 1번홀(파4)에서 출발한 장익제는 3번홀(파3) 첫 버디에 이어 7번홀과 8번홀(이상 파4)에서는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을 3언더파로 마쳤다. 이어진 후반 라운드에서는 10번홀(파4) 버디 후 12번홀(파5)과 13번홀(파3)에서 다시 한 번 연속 버디를 만들어내며 공동 5위 그룹에 이름을 남긴 채 홀아웃했다.
장익제는 겨울 동안 훈련보다 휴식에 충실했다. “집이 미국이라서 대부분 시간을 미국에서 보냈다. 아무래도 시즌 동안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면서 이런저런 일을 했다.”
장익제는 지난 시즌 25개 대회에 출전, 주니치 크라운즈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그러나 정작 톱10에 진입한 건 우승 포함 2개 대회에 불과했다. 11~13위에 머문 대회가 무려 8개나 됐기 때문이다. 결정적 한 타의 아쉬움이 시즌 성적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이에 대해 장익제는 “마음을 비우고 경기하겠다.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이번엔 꼭 톱5 안에 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17일 있을 최종 4라운드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