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한국 TV 드라마 한 편이 한국 관광은 물론 한류 수출에서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서울발 기사를 통해 KBS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 경제도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우선 태양의 후예의 인기에 주목했다. 중국 동영상사이트 아이치이닷컴(IQiyi.com)에서 해당 드라마는 2월 말 방송 시작부터 현재까지 24억 뷰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에서 태양의 후예 열풍이 불면서 중국 공안부가 웨이보를 통해 “해당 드라마가 현실을 묘사하는 것은 아니며 드라마 내용은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일 경우 실망할 것”이라는 시청자 주의령을 내놓을 정도다. 한국과 중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드라마의 경제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특히 드라마의 영향으로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드라마에 노출됐던 제품들의 해외 판매,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투자 등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 엔터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으려는 중국 자본의 손길도 더 늘어날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실제로 올들어 한국의 해외수출은 전년 대비 13% 추락했지만 같은 기간 화장품 수출은 한국 영화와 음악 TV드라마 등 한류에 힘입어 22% 성장했다. ‘태양의 후예’ 속 여주인공 송혜교가 바른 립스틱도 인기다. 해당 제품의 한국 내 판매량은 전년대비 360% 급증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사이에서도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 유명 쇼핑구역인 명동에서는 해당 제품은 일찌감치 품절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2014년 초 방영돼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와 종종 비교된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문화관광부는 별그대 인기에 힘입어 한국 관광업계가 5300억원의 경제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드라마 관련 상품의 판매 실적을 더하면 1조원을 훌쩍 웃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의 경우 이미 중국은 물론 일본 독일 뉴질랜드 등 32개국과 방송수출 계약을 맺고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와도 계약을 맺어 ‘별에서 온 그대’ 이상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엔터 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화처미디어(Zhejiang Huace Film & TV)는 지난 2014년 태양의 후예 제작사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의 지분을 사들인 바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러한 드라마 열풍에 주목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11일 태양의 후예가 한국 화장품과 패션, 한식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문화 컨텐츠가 경제에 어떤 이점을 주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