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대 제약업체 밸리언트파마슈티컬인터내셔널이 계속되는 위기에 결국 최고경영자(CEO)를 축출했다.
마이클 피어슨 CEO가 실적부진과 회계부정 스캔들 책임을 지고 물러나며 밸리언트는 새 CEO를 찾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피어슨은 지난주 폐렴으로 인한 2개월 간의 병가를 마치고 복귀했으나 결국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됐다. 그는 후임자가 정해지기 전까지는 CEO와 이사 자리를 유지한다고 WSJ는 전했다.
아울러 밸리언트는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대주주인 빌 애크먼을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애크먼의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는 밸리언트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다.
밸리언트는 지난 15일 컨퍼런스콜에서 실적 전망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하고 일부 채무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51% 폭락하는 등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지난해 밸리언트가 특수관계법인인 필리도약국체인을 이용해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이에 밸리언트는 경영진을 물갈이해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 소식에 밸리언트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7.4% 급등했다.
그러나 물갈이가 순조롭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밸리언트는 애크먼의 합류로 이사회에 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하워드 실러 이사의 사퇴를 요구했으나 실러가 이를 거절했다고 WSJ는 전했다. 실러는 밸리언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으나 지난해 물러났다가 1월 피어슨이 병가를 떠나자 임시 CEO로 복귀했었다. 실러의 고집에 다른 이사인 캐서린 B. 스티븐슨이 자발적으로 사임했다.
밸리언트는 이날 전 CFO가 부적절한 행위를 저질렀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러는 로펌을 통해 어떤 부적절한 행위도 없었으며 외부회계감사법인에 잘못된 정보도 전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