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 북부 교외 주거지역에 19일(현지시간) 단발 엔진의 경비행기가 추락해 로저 아넬리(56) 전 발레(Vale) 최고경영자(CEO) 등 7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아넬리와 그의 아내, 2명의 아이가 포함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가 소유한 터보 프로펠러 비행기가 이날 오전 3시 20분께 주택 두채와 충돌하면서 추락했다. 이 배행기는 상파울루 북부 공학을 이륙한지 수분 만에 사고가 났다.
응급구조당국은 조종사 1명과 승객 6명이 추락하자마자 숨졌다고 전했다. 브라질 항공당국은 아넬리의 사망을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승객 명단은 제공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아넬리가 아내 안드레이아와 아들, 딸, 자녀의 배우자들과 함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결혼식으로 향하던 도중 사고가 났으며 사고 당시 날씨는 맑았다고 전했다.
아넬리는 발레의 대주주인 방코브라데스코에서 19년간 기업과 투자 전문 은행가로 일해왔다. 그는 2001년 7월 발레 CEO에 취임해 회사를 브라질 최대 수출업체이자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로 키웠다.
그는 자제력을 갖추면서도 활기넘치는 성격으로 관료주의에 찌들어있던 발레에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켰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아넬리의 친구와 경쟁자 모두 아넬리의 성공 비결로 중국의 부상을 정확히 예측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지난 2013년 2월 하버드비즈니스리뷰가 발행한 세계 최고 CEO 순위에서 애플의 고(故) 스티브 잡스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삼성전자의 윤종용 전 부회장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그는 광산업체 100대 CEO 중에서는 1위였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그가 CEO로 있던 기간 발레의 시가총액은 배 이상 올랐으며 배당 등을 합친 투자수익률은 총 934%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아넬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근로자 2000명을 해고하는 문제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으며 결국 룰라의 후임인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의 압력으로 지난 2011년 5월 발레 CEO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