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야심 차게 준비하는 최신 모델은 아니지만 아이폰 성공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제품 개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애플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회사 본사에서 개최하는 미디어행사에서 4인치 아이폰인 이른바 ‘아이폰SE’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처음으로 도입한 이후 계속 스마트폰 크기를 키워왔다. 그러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회사의 트렌드에 반기를 들고 이전보다 작은 새 아이폰을 소개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전에 애플은 새 아이폰을 소개할 때마다 애플 팬들을 열광시킬만한 기술적 혁신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나올 아이폰은 기술 혁신과 제품 성능에 주안점을 둔 것이 아니라 손에 딱 들어가는 크기의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겨냥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화면 크기 때문에 이미 나온 지 2년이 넘은 아이폰5S와 아이폰5C 등을 아직도 가진 고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새 제품을 들고 나오는 것이다.
특히 애플 자신이 이번 1분기에 아이폰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다고 전망하고 나서 2개월 뒤에 새 폰을 들고 나온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통신은 강조했다. 아이폰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본 애플이 라인업을 강화하려 하는 셈이다. 시장도 아이폰SE의 미래를 비교적 낙관하고 있다. UBS그룹과 RBC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SE 판매가 연간 1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이폰은 일반적으로 새 제품이 출시되기 전인 4~9월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에 아이폰SE가 이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폰 교체주기가 길어지는 것도 애플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이패드도 판매가 감소하기 전에 교체주기가 길어지는 문제에 직면했다. RBC캐피털마켓의 애밋 다랴나니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교체주기가 2년 전의 23개월에서 27개월로 길어졌다”며 “새 아이폰은 3년이 된 5S나 5C를 여전히 가지고 있던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