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대 제약사 밸리언트, 파산 위기 놓여…주가 반토막

입력 2016-03-16 08:32 수정 2016-03-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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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전망 하향에 주가 51% 폭락…美 SEC에 연간 보고서 미제출·은행 대출상환 압박 위기

캐나다 최대 제약사 밸리언트파마슈티컬스인터내셔널(이하 밸리언트)이 파산위기에 놓였다.

밸리언트가 실적 전망 하향 조정과 함께 일부 부채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가가 전일 대비 51% 폭락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3.51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주가는 지난 2011년 6월 5일 이후 최저치다.

이 같은 우려는 밸리언트의 컨퍼런스콜을 통해 흘러나왔다. 밸리언트의 컨퍼런스콜은 약 두 달간 폐렴으로 병가를 냈던 마이클 피어슨 최고경영자(CEO)가 복귀한 후 실시돼 예정보다 다소 지연됐다.

밸리언트가 디폴트 우려에 빠진 것에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때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분이 컸다. 현재 밸리언트는 SEC에 지난해 연간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밸리언트가 만약 다음달 29일까지 SEC에 작년 연차 유가증권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은행은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고, 나아가 대출 상환일을 예정일보다 앞당길 수 있다.

WSJ는 밸리언트 입장에서 다음 달까지 SEC에 연차 유가증권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피어슨 CEO는 “이에 대해 코멘트 할 수 없다”고 답을 회피했다. 밸리언트는 디폴트를 막기 위한 회의를 다음 주에 실시할 예정이다. SEC에 제출해야 하는 4분기 재무보고서뿐만 아니라 작년 연차 보고서 제출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세계적인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밸리언트의 대주주인 빌 애크먼은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의 근심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밸리언트의 악재는 부정적인 실적 전망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밸리언트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번 1분기와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작년 12월에 내놓은 예상치를 훨씬 밑돈 수치다. 1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종전 2.35~2.55달러에서 1.30~1.55달러로 절반 가까이 낮췄다. 매출도 28억~31억 달러(약 3조6890억원)에서 23억~24억 달러로 축소해 전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EPS를 13.25~13.75달러에서 9.5~10.5달러로, 매출은 125억~127억 달러에서 110~112억 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밸리언트는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전망한 배경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무효가 된데다 재고물량 감소폭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부 로비와 투자자관계(IR) 등으로 지출한 비용도 늘었다고 밝혔다.

피어슨 CEO는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피어슨 CEO는 판매 채널을 분식회계로 논란을 일으켰던 필도르 대신 월그린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피어슨은 “회사를 궤도로 다시 돌려놓는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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