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선임 연구원이자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지역 회장이 중국의 글로벌 경제성장 기여도가 다른 주요국들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13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로치 선임 연구원은 지난 11일 인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간 중국의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는 다른 주요국들이 기여한 것의 두 배 이상”이라며 “최근 그 간격이 축소되고 있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로 떨어진다 하더라도 글로벌 경제성장 기여도는 다른 주요국 총합보다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경제성장의 전반적 형세에 대해 로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이 지났지만 성장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적극적인 통화정책은 수요와 실물경제의 현저한 개선으로 전환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수년간 세계 경제성장률이 연간 3%도 달성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이는 최근 수년간 성장률 3.5%를 밑도는 것은 물론 2.5% 이하로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새 경기침체가 나타날 수 있는 거시적 환경에 직면해 중국이 구조개혁을 추진해 수출형 경제에서 소비형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글로벌 경제성장 기여도가 크지만 경기둔화도 가속화하고 있어 세계경제에 드리운 그림자가 좀처럼 걷혀지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2일 발표한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지난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해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5.6% 증가에 못 미쳤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도 10.2% 늘어나 시장 전망 11.0%를 밑돌았다. 다만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10.2%로, 전문가 예상치 9.3%를 뛰어넘고 지난해 전체 증가폭인 10.0%를 웃돌았다.
국가통계국은 춘제 변수를 고려해 산업생산과 소매판매에 대해 1~2월 수치를 합산해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