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10원 넘게 급등하며 3주일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전일 발표된 중국 수출부진 여파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하루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인하 내지는 인하 소수의견 확대에 기댄 기대감도 반영됐다.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매수세도 이어졌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중국 수출부진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대내외 금융시장 상황에 비춰 원/달러 상승폭이 컸다고 평가했다. 최근 하락에 대한 되돌림일 것으로 진단했다.
당분간 단기수급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금통위가 예정돼 있고 중국 수출부진에 대한 중국 당국의 대응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원/달러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ECB 정책결정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한 역외환율을 반영해 1211.0원에 출발했다. 밤사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11.0원/1212.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현물환 종가(1206.7원)대비 3.65원 상승한 바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밤사이 뉴욕장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연동하면서 원/달러가 높게 시작했다. 이후 몇몇 외은 서울지점의 매수섹 레벨을 끌어올렸다. 대내외 상황을 보더라도 중국 증시가 좀 빠졌지만 코스피는 올랐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매도 치우지지 않았다. 유가 선물도 안정적이었다는 점에서 최근 4~5일간 하락에 대한 조정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은 지점의 매수가 한국투자에 대한 헤지수요인지 일시적수요인지 알 수 없다. 이같은 단기수급이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며 “금통위에서 깜짝 인하나 추가 인하 시그널에 의해 원화가 약세쪽으로 반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3월 금통위가 환율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중국 수출부진 충격 여파가 사그라들기 전까지 원/달러는 상승쪽으로 봐야할 것 같다”며 “내일 금통위 기자회견 시점에는 변동성이 있을 것 같다. ECB가 양적완화를 단행하면 원/달러가 좀 빠질수 있어 보인다. 다만 예상수준 정도에 그친다면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3시1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0.22엔 떨어진 112.58엔을, 유로/달러 환율은 0.0064달러 내린 1.0977달러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