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우버와 에어비앤비로 대표되는 공유경제의 추세와 잠재력을 중시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가진 정부 업무보고에서 “신기술과 신산업 등의 성장을 가속화하려면 체제 혁신으로 공유경제 발전을 촉진해 첨단기술산업과 선진서비스업 등 신흥 산업군을 확대할 수 있는 공유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정부 문건에서 1년 넘게 ‘공유경제 발전’‘공유경제 발전 촉진’‘공유경제 발전 지지’라는 문구가 등장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지도자들이 공유경제의 발전 추세와 잠재력을 확인한 것은 물론 이에 대해 확고한 지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중국국가정보센터 산하 정보화연구부와 중국인터넷협회의 공유경제공작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서 “2015년 중국 공유경제 시장 규모가 1조9500억 위안(약 361조원)에 달했다”며 “공유경제 시장 규모는 앞으로 5년간 연간 40%씩 성장해 2020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이상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최근 2년간 공유경제 분야 종사자 수가 연평균 50% 이상 늘어나 현재 5억명을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중국 공유경제는 국내외에서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달 24일 보도에 따르면 우버 경쟁사인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콰이디는 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을 세웠다. 자금조달에 성공하면 디디콰이디 기업가치는 200억 달러 이상으로 뛰게 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화텅 텐센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유경제 발전과 인터넷에 기반한 의료서비스, 인터넷 생태계 보안 강화 방안 등을 제안할 것”이라며 “공유경제는 놀고 있는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쓰게 해 인터넷과 기술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인대 부대표위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