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커피 전문 체인점 스타벅스가 단골고객 우대 차원에서 실시하는 포인트 적립제도를 변경한다. 현재 구매 횟수에 따라 부여하는 포인트(별)를 앞으로는 구매액수에 따라 부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매출을 늘리는 한편 고객들의 카운터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같이 방침을 바꾸기로 했다고 WSJ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현재는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별 1개를 부여하지만 앞으로는 구매액 1달러당 2포인트를 적립해준다. 고객의 포인트카드에서 1포인트는 별 1개로 표시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행 시스템의 악용을 멈추게 할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부 고객은 포인트 적립을 위해 한꺼번에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여러 번에 걸쳐 제품을 구매해 별을 여러 개 적립하는 꼼수를 썼다. 이는 다른 고객의 대기 시간을 길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새로운 시스템은 4월부터 적용한다.
또한 그동안 모은 포인트 사용 방법도 변경된다. 현행 제도에서는 골드회원이 되려면 30점, 무료 서비스를 받으려면 거기서 12포인트를 더 모아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 골드회원이 되려면 300포인트가 필요하며, 무료 커피 한 잔과 다른 제품을 받으려면 거기에서 125포인트를 더 모아야 한다.
스타벅스는 고객 1인당 1회 평균 구매액을 5달러로 치고 있다. 이런 고객이 골드회원이 될 때까지 필요한 구매 횟수는 전과 똑같지만, 차이가 있다면 무료 제품 서비스를 받기 위해선 현재의 골드회원이 된 후 12회가 12.5회가 된다는 것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들은 포인트 시스템을 구매 횟수에서 구매액 기준으로 변경하는 것은 회사 웹사이트를 통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스타벅스의 단골고객 우대 프로그램은 다른 소매업체나 산업계의 단골고객 우대 프로그램과 비슷해졌다. 예를 들어 항공사의 마일리지 서비스의 경우, 기존에는 탑승 거리에 따라 마일리지를 부여했었는데 최근에는 항공권 구입가격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식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더 많은 액수를 지불하는 고객을 더 중시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스타 벅스의 새로운 시스템과 같다.
스캇 모 스타벅스 최고재무책임자(CEO)는 “단골고객 우대 프로그램 변경은 고객에게 1회 구매당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할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튜 라이언 최고전략책임자는 “우리 회사의 대부분의 고객은 (새로운 시스템) 포인트 적립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다만 속도가 떨어지는 고객도 극히 일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스타벅스의 단골고객 우대 프로그램 회원은 1100만 명 이상에 이르지만 그럼에도 이 회사는 더 늘리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라이언은 이 회원수는 스타벅스 전체 고객의 6분의 1 미만으로, 이 비율은 다른 많은 기업에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는 또한 그동안 3개였던 회원 그룹을 2개로 줄인다. 기존의 ‘웰컴회원’을 없애고 ‘그린회원’과 ‘골드회원’만 남긴다. 이에 따라 4월 중순에 웰컴회원과 그린회원이 스타벅스에서 1 회 제품을 구매하면 1년 골드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또한 골드회원이 같은 시기에 1회 제품을 구매하면 골드회원 자격이 1년간 연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