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침묵 깬 런던고래 “나는 회사 희생양”…런던고래 사건 새국면 맞나

입력 2016-02-2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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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익실 “최고투자전략실의 지시에 따랐을 뿐, 무단으로 저지른 일 아냐”

▲‘런던고래’ 사건 당사자인 브루노 익실이 23일(현지시간) 4년 만에 침묵을 깨고 자신이 JP모건의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익실이 거액의 손실을 일으킨 주범이라고 지목한 이나 드루 전 JP모건 최고투자전략실(CIO) 책임자. 블룸버그
▲‘런던고래’ 사건 당사자인 브루노 익실이 23일(현지시간) 4년 만에 침묵을 깨고 자신이 JP모건의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익실이 거액의 손실을 일으킨 주범이라고 지목한 이나 드루 전 JP모건 최고투자전략실(CIO) 책임자. 블룸버그

지난 2012년 영국 런던에서 거액의 트레이딩 손실을 내 전 세계 금융계에 파문을 불러 일으킨 일명 ‘런던고래’가 4년 만에 침묵을 깼다.

JP모건체이스 런던 지사의 트레이더였던 브루노 익실이 파이낸셜뉴스 등 언론사에 서신을 보내 자신이 희생양으로 정당한 이유 없이 언론의 표적이 됐음을 주장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익실은 3페이지 이상의 이 서신에서 “JP모건과 언론들이 나의 역할을 왜곡해 희생양으로 만들었다”며 “투자 결정은 최고투자전략실(CIO)의 간부진이 시작하고 주문지시를 내리고 승인했으며 모니터링한 것들”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CIO 부문이 초래한 손실은 나의 무단 행위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며 “내가 2012년 시점에서 행한 결정은 모두 간부들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JP모건 런던지사에서 2012년 파생상품 거래로 60억 달러(약 7조4000억원) 이상의 거액의 손실이 났다. 이에 JP모건은 익실이 당국과 투자자를 속이고 무단 거래를 해 이런 손실을 냈다고 해명했다. ‘런던고래’는 당시 채권시장에서 익실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익실은 서신에서 “CIO를 책임졌던 이나 드루 등 고위 임원들은 2011년 초부터 제기됐던 트레이딩 전략에 대한 손실 경고를 계속 무시했다”며 “나도 이런 문제점을 경고했지만 상부에서 계속 전략을 실행하라고 지시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 JP모건의 제임스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거액의 손실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을 부정해 런던고래 사건으로 평판이 땅에 떨어지기도 했다.

익실은 ‘런던고래’라는 별명에 대해서도 “이는 회사채 시장에 대한 JP모건의 거대한 베팅을 표현하고자 경쟁사 트레이더들이 과장해서 붙인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익실의 서신 중 일부는 언론들이 그동안 조사한 내용이나 각국 수사당국이 입증한 사실과 일치한다고 WSJ는 전했다. 3년 전 발표된 미국 상원 보고서는 “JP모건이 사내 경고를 무시하고 CIO가 초래한 손실 규모에 대해 당국과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이 다시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된 가운데 회사 대변인은 익실의 폭로에 논평을 거부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2013년 브루노 익실에 대해서 거래 위험성을 경고했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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