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체 샤프가 대만 혼하이정밀공업의 인수안을 받아들여 경영 재건을 도모하기로 했다고 23일(현지시간)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샤프는 24일 정례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논의해 이르면 이날 정식 결정할 전망이다. 일본 전자 대기업이 외국기업의 손에 넘어가 재건을 도모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샤프 본사에의 출자 등 혼하이의 지원 총액은 6600억 엔(약 7조23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혼하이는 이미 샤프 지원과 관련한 약속을 증명하는 보증금 명목으로 이미 샤프에 1000억 엔을 맡긴 상태다. 샤프는 혼하이 인수안에 중심을 두고 검토를 진행하는 한편 민관펀드인 일본산업혁신기구(INCJ) 지원방안도 검토했지만 향후 성장을 위한 투자 규모 등에서 혼하이 쪽으로 판단이 기울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샤프 주거래 은행도 혼하이 인수를 축으로 샤프와의 최종 협의에 들어간 상태다. 주거래 은행의 한 임원은 전날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샤프가 INCJ 방안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손을 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INCJ의 지원 규모는 혼하이 인수안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또 INCJ가 샤프의 LCD 패널 사업 분사 등을 고려하는 것과 달리 혼하이는 태양전지 이외 사업을 매각하지 않고 샤프 브랜드도 계속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직원 고용도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샤프가 혼하이에 더 끌렸다는 분석이다.
혼하이는 애플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업체다. LCD 패널은 샤프 등에서 구입해 조립하고 있다. 샤프 인수를 통해 LCD 관련 부품도 직접 제조하려 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