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전문경영인의 임기가 내달 대거 만료된다.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한 제약산업의 특성상 제약사 최고경영자(CEO)는 오랜 기간 연임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올해는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대박이라는 이슈로 오너들이 변화를 모색하면서 경영진을 적극적으로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조순태 녹십자 부회장, 김원배 동아에스티 부회장, 한성권 JW중외제약 대표,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 김동연 일양약품 사장, 이영욱 동국제약 사장, 이병석 경동제약 부회장 등의 임기가 내달 끝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재신임 여부가 결정된다.
이 중 2010년부터 대표를 맡은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는 연임이 유력시 된다. 작년 8조원대의 기술수출 대박을 내며 글로벌 제약사 반열에 오르게 한 데 따른 것이다.
조순태 녹십자 부회장도 재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제약협회 이사장을 맡은 조 부회장은 2009년부터 녹십자 대표로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매출이 1조478억원으로 자사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통으로 알려진 조 부회장은 제약업계 최초로 2억 달러 수출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김원배 동아에스티 부회장도 연임될지 주목된다. 김 부회장은 1974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줄곧 연구소에서 신약개발 연구에 전념해 왔으며 2005년부터 4기째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한미약품의 8조원대 기술수출 성과에 자극을 받은 제약사 오너들이 변화를 시도하면서 큰 폭의 전문경영인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여기에 2세나 3세로 경영권이 확실히 넘어간 기업도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