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약업계 최고의 성공신화를 쓴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임상시험에 필요한 시설을 짓는 자금도 연구개발(R&D) 투자 항목으로 인정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이에 주형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다른 나라 사례를 검토해 요청 사항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임성기 회장은 20일 경기 화성 한미약품 연구센터에서 열린 주형환 장관의 방문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사노피에 5조원 규모 당뇨 치료제 기술을 수출한 한미약품은 앞으로 임상시험에 쓰일 의약품을 생산, 사노피에 공급해야 한다.
한미약품은 이를 위해 3000억원을 투자해 경기 평택, 경기 화성(팔탄)에 바이오 의약품 플랜트의 설계를 마쳤다. 3월에는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임성기 회장은 “R&D 투자에다 플랜트까지 건립하려다 보니 벅찬 것이 사실”이라며 “플랜트 건립이 R&D의 연장선인 만큼 여기에 대한 세제 혜택을 장관님이 꼭 선물해 주신다면 우리나라가 제약 강국으로 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형환 장관은 “말씀하신 부분을 고려, R&D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 기획재정부와 함께 신성장동력 부분을 다 검토하겠다”며 “기업하는 데 어려움이 느껴지는 규제가 있다면 최대한 도와드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