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싱가포르 현지 법인 변화 왜?

입력 2016-01-13 15:28 수정 2016-01-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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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 AQG 대표 사의표명, 성과 저조로 인력·조직 축소…사측 "인력 재정비ㆍ재도약 차원"

현대증권 싱가포르 현지 법인 대표가 최근 교체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싱가포르 법인 개소 이후 헤지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헤지펀드 자산운용사(AQG Capital Management; AQG) 총괄 법인장 김홍식 대표(전무)가 최근 개인적인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증권 싱가포르 현지법인은 홍콩 현지 법인의 100% 자회사로 설립 당시부터 헤지펀드 자산운용사인 AQG와 트레이딩 전문법인이자 원자재와 금융 파생상품을 취급하는 트레이딩 전문법인(Hyundai Able Investments; HAI) 두 개의 회사로 분리 설립됐다.

김홍식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현재 현대증권 싱가포르 현지 법인 대표는 HAI를 담당하던 오용진 대표가 겸직 중이다.

오 대표는 제일은행과 카길인베스트먼트, 시티뱅크, 미국계 투자은행 제프리스 등을 거친 트레이딩 전문가다.

그동안 김 전 대표가 운용하던 AQG는 글로벌퀀트전략을 추구했다. 롱숏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 위험을 제거하고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수익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투자 대상은 주로 미국(S&P 500), 유럽(STOXX Europe 600), 일본(NIKKEI 225)을 비롯하여 글로벌 선진국 위주로 총 1325개 주식에 투자해왔다. 설립 초기 당시 운용 자금은 미화 1억불(한화 1200억원 규모)에 달하고 설립 3년 이후엔 10억불까지 운용 자금을 키운다는 목표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현대증권 싱가포르 법인은 윤경은 대표(사진)의 ‘역작’으로도 잘 알려졌다. 당시 일본 도쿄지점 철수, 런던법인 폐쇄 등 해외 법인들의 축소 속에서 싱가포르 법인을 출범시켜 아시아 헤지펀드 시장을 선점한다는 비전을 내세운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김 전 대표는 윤 대표가 아이엠투자증권(현 메리츠종금증권) 대표 재직시 직접 발탁해 GPT(Global Prop Trading)헤드로도 영입한 바 있다. 윤 대표가 현대증권으로 이동하면서 김 전 대표와의 인연도 지속한 셈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수장 교체와 인력 축소 등 최근 싱가포르 법인의 변화 행보에 대해 현대증권이 싱가포르 법인을 중장기적으로 철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그간 글로벌 증시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서 싱가포르 법인의 성과도 기대만큼 따라 주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실제 지난해 말부터 현지 법인 직원 등 조직이 많이 축소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측은 “최근 해외 비지니스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당사의 해외 헤지펀드를 대표하는 싱가포르 법인 철수는 사실무근”이라며 “다만, 헤지펀드 특성상 시황을 고려한 인력 축소나 재조정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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