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 샤프와 대만 혼하이정밀이 공동 운영하는 샤프의 LCD패널 생산기지 사카이디스플레이(SDP)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은 SDP에 대한 자산 평가를 진행하겠다는 의향을 샤프 측에 전했다. 혼하이가 지분을 매각하는 경우 출자할 의도가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사카이 공장은 샤프가 지난 2009년 가동시킨 세계 최대 LCD 생산기지였다. 그러나 거액 투자가 화근이 돼 샤프 실적이 악화했다. 이에 샤프와 혼하이가 각각 지분 37.6%를 출자한 SDP가 사카이 공장을 운영하는 형태로 전환했다.
삼성은 SDP의 최대 고객으로 대형 TV용 패널을 효율적으로 제작해온 SDP에 이전부터 관심을 보였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삼성의 SDP 인수에 가장 큰 걸림돌은 혼하이다. 중국 아이폰·아이패드 위탁생산업체 팍스콘의 모회사인 혼하이는 50% 이상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잡는 것이 목표다. 이에 혼하이는 현재 샤프와 지분 매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전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샤프의 주가는 한때 지난 8일 대비 8% 급등한 123엔까지 뛰었다. LCD 사업을 분리하고 민관펀드인 일본산업혁신기구에서 2000억 엔(약 21조원)의 출자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전체 증시가 급락해 종가는 112엔으로 전날보다 1.75% 하락했다. 샤프의 미즈시마 시게아키 회장은 “현재 여러 대안을 놓고 다양하게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