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개봉한 미국의 인기 SF 영화 시리즈 ‘스타워즈’ 최신작 덕분에 한동안 주춤하던 미국 고용 지표가 깨어났다.
미국 노동부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2015년 12월 고용통계(속보치, 계절 조정 후)에 따르면 경기 동향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29만2000명 늘었다. 온난한 겨울의 영향으로 건설업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증가폭은 시장 예상치인 약 20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고용 확대를 나타내는 20만명을 3개월 연속 넘어섰다. 실업률도 5.0%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용자 수 증가 폭은 작년 11월 25만2000명으로, 10월은 30만7000명으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최근 3개월의 증가 폭은 월 평균 28만4000명으로 매우 호조를 보였고, 작년 한해 월 평균도 22만1000명으로 고비인 20만명을 넘어섰다. 건설업과 헬스 케어 등 내수산업의 고용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작년 12월 미국 영화 산업의 고용자 수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1만5000명 증가했다. 이 업계의 지난 12개월 평균 증가폭은 700명, 이에 비하면 12월 성장은 비약적인 성장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웰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비트너는 “각 영화관이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개봉에 대비해 직원을 증원한 것이 업계 고용자 수의 대폭 증가에 기여한 게 거의 확실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비트너는 “영화관에 있어 크리스마스 시즌은 일반적으로도 성수기이지만 스타워즈 개봉에 대비한 직원의 증원은 영화만큼이나 큰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소매업계 및 상품 배송 센터의 연말 판매 경쟁 시 고용과 마찬가지로 ‘스타워즈’에 의한 고용 증가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