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조사를 종료하기로 15일(현지시간) 결정했다. 이는 2002년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이 제기된 지 13년 만이다.
IAEA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특별 집행이사회를 열고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일단락짓는 내용의 사찰 보고서를 승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사찰 보고서는 2009년 이후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사찰 결과 이란은 2003년 말 이전부터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활동을 했고 2003년 이후에도 일부 개발이 진행됐다”면서도 “2009년 이후로는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것을 신뢰할 만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도록 획득한 핵물질을 변환한 사례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2003년 전후로 이뤄진 핵무기 개발 활동도 실행 가능성이나 과학적 연구 이상으로 진전되지 않았다”며 “앞선 활동도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집행이사회는 지난 7월 핵협상 타결의 결과물인 핵합의안(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IAEA가 이란의 과거·현재의 핵무기 개발(PMD)에 대한 의혹을 조사한 보고서를 승인하기 위해 열렸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제기했던 지난 2011년 11월 IAEA 보고서에서 문제가 된 12개 영역에 대해 사찰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당시 IAEA는 “이란이 우라늄탄을 개발하고 있고 컴퓨터로 모의 핵폭발 실험을 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집행이사회에 제출했다.
IAEA의 조사 종료 결정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핵개발과 관련에 이란에 부과한 경제·금융 제재 해제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집행이사회가 이란 PMD 보고서를 가결하면 IAEA는 다시 이란의 JCPOA 이행 여부를 검증한다. 이 과정이 끝나는 시점에 대(對)이란 경제 제재가 해제되는 ‘이행일(Implementation Day)’이 도래한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은 JCPOA의 조건을 이행할 준비가 됐으며 IAEA 집행이사회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이란이 빠른 속도로 JCPOA 조건을 이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를 IAEA가 검증하는 데는 수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