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가 잇단 실종, 투자 복병으로 부상…때아닌 ‘버핏 룰’ 유행하는 이유는?

입력 2015-12-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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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싱인터내셔널 주가 추이. 11일 13.34홍콩달러
▲푸싱인터내셔널 주가 추이. 11일 13.34홍콩달러

중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기업 경영진의 갑작스러운 실종이 중국 투자에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행방이 묘연해져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던 ‘중국의 워런 버핏’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의 거취가 12일 확인됐다. 궈 회장은 이동이 제한된 채 중국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푸싱그룹 계열사인 상하이 푸싱이야오가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밝혔다.

궈 회장은 지난 11일부터 실종, 증시에서 푸싱그룹 6개 계열사와 푸싱이야오의 주식은 폭락을 거듭하다가 급기야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해당 그룹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극심한 피해를 입었음은 물론이다.

올들어 중국 기업의 경영진이 잇따라 당국에 끌려가 조사를 받았다. 또한 지난 여름 주식시장의 버블 붕괴 이후 수십 명의 펀드매니저와 뱅커, 브로커들이 구속됐다. 이같은 상황이 중국 경기 둔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궈 회장을 포함해 중국 기업 경영진이 외부와의 연락 끊긴 경우, 보통은 부패 혐의로 구속돼 있거나 다른 사람에 대한 수사에 협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문제는 이처럼 경영진의 잦은 실종이 중국 기업 투자에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는 일반적으로 국유 기업보다 민간 기업을 선호하는데, 특히 중국에 대해선 리더를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과 텐센트홀딩스, 상업용 부동산 업체인 완다상업부동산 등 이들 민간 기업의 CEO가 갑자기 사라지면 회사에 대한 투자자의 평가는 전혀 달라질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에 중국 헤지펀드 매니저들 사이에서는 때아닌 ‘버핏 룰’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버핏 룰 1항은 ‘절대 손해를 보지 말라’는 것, 2항은 ‘1항을 절대 잊지 말라”는 것이다.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이 말을 응용해 ‘첫째, 잡히라 마라. 둘째, 첫 번째 룰을 절대 잊지 마라’고 암암리에 신신당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11일 거래가 중단됐던 푸싱그룹과 계열사의 거래는 14일부터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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