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아이언맨 수트’가 내년 상용화될 전망이다. 아이언맨 수트로 불리는 세계 최초의 개인용 비행장치 ‘제트팩’의 첫 시험 비행이 중국 선전에서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전날 중국 선전시 환러 해안 테마파크에서 이뤄진 첫 시험비행에서 제트팩은 수십m를 올라가 5분여간 간단한 비행 동작을 보여준 뒤 무대 위로 안전하게 착륙했다.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진행된 이번 시험비행은 2000여명에 가까운 관람객 앞에서 진행됐다. 휘발유 엔진을 탑재한 제트팩은 무인기(드론)처럼 2개의 프로펠러로 추진력을 일으켜 공중 부양한다. 제트팩은 최고 시속 80㎞의 속도로 최대 45분간 공중에 떠 있을 수 있으며 최대 12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이날 시험비행에서 제트팩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지나치게 큰 소음이 문제로 지적됐다.
제트팩 개발업체는 뉴질랜드의 마틴에어크래프트. 1998년에 설립된 마틴은 세계 최초로 제트팩 상용화에 도전해 지난 2010년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 최고 발명품 5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 지분의 52%는 지난해 12월 중국 선전 소재의 광츠과학에 넘어간 상태다.
광츠과학의 류뤄펑 회장은 ‘중국의 엘론 머스크’로 불린다. 2억7900만 홍콩달러(424억원)에 달하는 거액으로 ‘아이언맨 수트’를 연상시키는 제트팩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내년 중 제트팩 제품의 첫 인도를 계획하고 있다. 대당 판매가가 160만 위안(2억9000만원)에 이른다. 광츠과학은 제트팩 상용화에 앞서 ‘아이언맨 클럽’을 만들어 중국 부유층을 대상으로 제트팩 시승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두바이 소방당국이 지난달 고층빌딩의 화재나 붕괴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20대의 제트팩을 주문했으며, 중국에서도 100대의 제트팩과 시뮬레이터 20대의 사전 주문이 이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