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자사가 보유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 지분을 분사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핵심사업인 인터넷 사업 분사를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야후가 인터넷 사업 매각을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야후 이사회는 지난주 알리바바 지분 분사와 핵심사업 매각 등 회사 회생을 위한 모든 전략을 전면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다. 회사가 알리바바 지분 분사를 포기한 것은 세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초 야후는 아바코홀딩스(Aabaco)라는 이름으로 별도 회사를 설립해 여기에 알리바바 지분을 옮기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 국세청이 이런 분사 방식에 세금을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런 계획이 난항을 겪게 됐다. 급기야 야후 대주주 중 하나로 행동주의 투자자인 제프리 스미스가 이끄는 스타보드밸류가 지난달 “거액의 세금폭탄을 맞을 수 있는 알리바바 지분 분사 대신 인터넷 사업을 매각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새 방안이 급부상하게 됐다.
소식통들은 “야후가 이르면 9일 새 경영회생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며 “다만 핵심사업 가치 평가에는 1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실제 매각은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야후 인터넷 사업 가치를 20억~80억 달러로 보고있으며 대다수는 매각 가격이 40억 달러(약 4조7100억원)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터넷 사업 매각에 사모펀드와 미디어, 통신 등 여러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이 처음으로 야후 핵심사업 인수에 뛰어들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버라이즌의 로웰 맥아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야후 이사회가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 우리는 인수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가가 적정하다면 야후가 보유한 온라인 광고기술은 버라이즌에 매력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편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의 운명은 ‘풍전등화’ 신세가 됐다. 알리바바 지분 분사가 결국 무산되는 등 메이어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야후 임원들도 잇따라 회사를 떠나 메이어의 입지를 좁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