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초의 고속철도에 일본의 고속철인 신칸센 기술이 도입될 전망이다. 양국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11~13일 인도 방문 일정 중 고속철 수주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할 예정이라고 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은 총 사업비 약 1조8000억 엔 중 절반이 넘는 1조 엔(약 9조4600억원)을 인도에 차관으로 공여하는 대신 고속철과 관련한 각종 인프라를 수출하는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고속철 수주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지난 9월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에 고배를 마신 일본이 거액의 인도 고속철 계약을 따내 반격을 도모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일본은 1조 엔의 차관을 약 10년에 걸쳐 분할 공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지난 2013년까지 다른 나라에 제공한 엔 차관 누계액은 인도네시아가 4조7220억 엔으로 1위였고 인도는 4조4564억 엔으로 2위를 차지했다. 신칸센 채용이 결정되면 인도는 단숨에 일본으로부터 가장 많은 자금 지원을 받는 국가가 된다.
현재 해외에서 일본의 신칸센 기술을 도입한 나라는 2007년 서비스를 시작한 대만이 유일하다. 일본은 건설비 상당분을 차관으로 제공하지만 차량과 선로 운행 시스템과 같은 기술을 대량으로 인도에 제공하면 수지를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동일본여객철도(JR동일본)와 가와사키중공업, 히타치 등 일본 기업 연합이 공동으로 수주에 나선다.
인도의 고속철 노선은 최대 도시인 뭄바이와 구자라트주 주도인 아메다바드를 잇는 505km 구간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320km이며 소요 시간은 현재 8시간에서 6시간으로 2시간 단축된다. 오는 2017년에 착공해 2023년 완공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총 7개 노선의 고속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