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계의 강자 스와치가 신용카드업체 비자와 손잡고 스마트워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스와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비자의 결제서비스가 탑재된 스마트워치 ‘벨라미(Bellamy)’를 공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벨라미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이 탑재돼 손목을 한 번 흔들기만 해도 결제가 가능하다. 스와치는 내년 초 미국, 스위스, 브라질에서 벨라미를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90~100스위스 프랑(약 11만2329원)으로 책정했다. 앞서 스와치는 지난 10월 중국에서 비접촉식 결제기능을 갖춘 벨라미를 공개하고 이를 위해 현지 국영 카드회사인 차이나유니온페이와 결제카드 지원 계약을 맺었다.
WSJ는 NFC 칩이 내장된 벨라미 출시에 대해, 스와치가 스마트워치 시장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현재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마트워치그룹은 전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지난해 700만개에서 오는 2020년에는 6억5000만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스마트워치그룹은 전통시계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내년 전통시계 업계의 매출 규모는 올해보다 20억 달러 줄어든 70억 달러(약 8조1165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에 벨라미를 선보인 스와치의 경우, 다른 전통시계 업체보다 1000달러 이하 제품이 많아 스마트워치 등장에 따른 타격이 컸다. 올들어 스와치의 주가는 18%가량 빠졌다.
전문가들은 스와치가 거대 시장인 중국 진출을 확정 짓고 세계적인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와 협력한 것은 향후 회사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루카 솔카 BNP파리바 명품 담당 애널리스트는 “비자와의 협력은 스와치의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스와치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기술적인 리더로 거듭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벨라미 공개 소식에 이날 스와치의 주가는 전일 대비 0.89% 오른 67.80스위스 프랑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