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터키 공군의 러시아 군용기 격추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됐지만 국제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관련주가 동반 상승하면서 증시는 장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51포인트(0.11%) 상승한 1만7812.1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55포인트(0.12%) 오른 2089.14를, 나스닥지수는 0.33포인트(0.01%) 높은 5102.81을 각각 기록했다.
터키 공군 소속 F-16 전투기가 이날 터키와 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러시아 전폭기 수호이(Su)-24 1대를 격추시켰다.
터키 측은 러시아 전폭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하고 나서 여러 차례 경고했음에도 물러나지 않아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시리아 상공을 지나가는 중 격추됐다며 터키 측 주장을 반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리는 이런 범죄에 참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를 공격하는 외국군 사이에서 직접적 충돌이 빚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국무부가 전날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IS 등 테러단체들이 전 세계에서 복수의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며 자국민에 해외여행 경보를 발령한 것도 지정학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국무부의 이번 조치는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에 증시가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중동 지역 혼란에 공급과잉 상황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전체 증시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전일 대비 2.68% 급등한 배럴당 42.87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도 2.4% 뛴 배럴당 45.9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에 마라톤오일 주가가 5.53%, 체사피크에너지가 7.00% 각각 동반 상승했다. 엑손모빌도 2.04% 올랐다.
국제금값이 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는 소식에 뉴몬트마이닝 주가가 2.59% 상승했다.
이날 나온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연율 2.1%를 기록했다. 이는 1개월 전 집계된 예비치 1.5%에서 오른 것이며 시장 전망과 부합한 것이다.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이 3.0%로, 예비치 발표 때의 3.2%에서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민간 부문의 재고투자 감소폭이 예비치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면서 전체 GDP 상향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을 종합한 S&P 케이스실러지수는 지난 9월에 전년 대비 5.45% 상승했다. 이는 월가 전망인 5.15% 상승을 웃돈 것이다.
다만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미국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0.4로, 전월의 99.1(수정치)에서 크게 하락하고 전문가 예상치 99.5도 벗어났다. 프랑스 파리 테러 등 지정학적 불안이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