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국가 지도자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내년 7월까지 6개월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2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서방 국가의 대(對)러 제재 시한은 내년 1월이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15~16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 등은 대러 제재 연장에 합의했다.
이들의 이런 합의는 지난달과 이달 잇따라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테러와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로 러시아와 서방이 테러 배후인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공조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유럽 외교 소식통은 “서방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 해결 방안을 담은 민스크 협정을 완전히 이행할 때까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내년으로 예정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지방선거를 앞두고 러시아의 선거 개입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뜻을 모았다. 서방 국가는 도네츠크 주 등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반군에 영향력을 미치는 러시아가 선거 과정에 개입해 분리주의를 부추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