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내놨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회계연도 2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폭증한 222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212억9000만 위안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27억 위안이었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 3.43위안을 웃도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이용 증가가 중국의 경기 둔화를 상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분기 회사의 총거래액(GMV)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7130억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62%에 해당하는 105억 위안은 모바일을 통해 거래된 것이었다. 모바일을 통한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배가 성장한 것이다. 알리바바 산하에 있는 인터넷 경매사이트 타오바오와 티몰의 판촉 이벤트도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조셉 차이 알리바바 부회장은 이날 “중국 소비자 개개인을 보면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거시경제에서의 일시적인 경기 둔화가 그들의 소비 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로 회사의 성장도 정체를 맞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에 맞서기 위한 전략이다. 회사가 올해 M&A에 쏟아부은 돈만 15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규모다. 마 회장은 지난 8월 중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쑤닝전기의 지분 19.9%를 사들여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최근에는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 진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회사는 ‘중국판 우버’인 디디 콰이디와 소셜커머스 업체 메이투안닷컴에 투자했으며 지난 17일엔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유쿠투더우’를 인수했다.
홍콩 RHB리서치 인스티튜트의 리유지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둔화 추세에 있는 가운데 알리바바가 오늘 발표한 실적은 그야말로 ‘어닝서프라이즈’”라면서 “실적 발표에 앞서 투자자들의 기대는 상당히 낮았다”고 말했다.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에 이날 알리바바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4.1% 급등한 79.44달러에 마감했으며 시간외 거래에서는 한때 12% 폭등하기도 했다. 이에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해 9월 IPO(기업공개) 이후 이번 달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