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준의 소득과 금융자산을 보유한 가계가 20년 동안 월소득의 25%를 원리금으로 상환할 경우 2억9000만원짜리 주택구입여력을 충족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강중구 연구위원은 20일 ‘주택구입능력 증가가 최근 주택경기 회복의 배경’이란 보고서에서 “최근 주택경기가 회복한 주 요인이 가계의 주택구입능력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까지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작년 동기보다 23.3% 증가했다. 올해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은 46만 가구로 지난 3년간 연 평균(29만 가구)보다 58.3% 늘어나는 등 주택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이 같은 주택경기 회복세가 정부 정책을 비롯해 경제 주체들의 주택구입능력이 개선돼 주택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담겨있다.
실제 LG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주택구입능력을 나타내는 주택구입능력 지수는 2008년도 66.3 이었지만 2015년 105.2를 기록했다. 대출금리하락과 함께 연평균 7.5% 증가한 것이다.
이 중 올해 전국 평균가계의 주택구입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강 위원은 올 2분기 기준 월 평균가구소득 430만원, 순금융자산이 9200만원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후 20년 동안 월소득의 25%를 원리금상환하면 주택구입능력이 2억9000만원이 된다고 분석했다.
강 위원은 “전국 기준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2억7000만원이기 때문에 국내 평균 가계는 전국 기준 평균 아파트를 구입할 능력이 되는 셈”이라며 “주택가격 대비 주택구입능력 지수 역시 전국 기준 105.2%가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울 지역의 경우 평균 아파트 가격은 5억원으로 전국 평균 수준의 가계가 구입할 수 있는 능력은 57.9%에 불과하다. 주택가격 역시 주택구입능력보다 1.7배가 넘는 것으로 도출돼 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