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팬택이 본격적인 회생의 길을 걷게 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3부(윤준 수석부장판사)는 16일 팬택 채권자 등이 참석한 관계인집회에서 팬택이 마련한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법원 인가에 앞서 채권단은 의결 절차를 통해 회생계획안을 승인했다. 투표결과 담보권자와 회생채권자 모두 가결 의견을 밝혔다. 이에 따라 팬택은 14개월 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나게 됐다.
팬택은 지난해 8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법정관리 하에서 매각을 3차례에 걸쳐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되면서 청산 위기에 놓였다.
지난 5월에는 법정관리인인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가 스스로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신청하면서 파산 가능성이 현실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IT 업체 옵티스가 팬택 인수 계획을 밝히고 나서면서 기사회생의 가능성이 열렸다. 법원은 옵티스의 사업전략과 자금조달력 등을 두루 검토한 끝에 인수합병 양해각서 체결을 허가했다.
국내 IT 업체인 쏠리드가 옵티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리며 인수 주체로 나섰고 지난 7월 법원의 인수합병 본계약 체결 허가를 받아냈다. 컨소시엄은 지난 8일 총 496억원에 달하는 팬택 인수대금 전액을 납부, 사실상 팬택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컨소시엄은 앞서 팬택 인수를 전담할 ‘SMA솔루션홀딩스’(SMA)라는 이름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웠다. SMA는 쏠리드가 96%, 옵티스가 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쏠리드는 이 회사를 통해 팬택 신설법인의 경영권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