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를 부자로 만든 건 월가…2013년 강연료로 36억원

입력 2015-10-1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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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 선거 출마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최근 월가의 금융그룹과 거리 두기를 시도하고 있으나, 유착 관계를 완전히 끊을 수 있을지 여전히 의구심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전문 채널인 CNN 머니가 클린턴 전 장관과 월가의 밀착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를 1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최근 클린턴 전 장관 선거 캠프가 발표한 강연료 명세서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UBS와 같은 월가의 간판 은행과 투자 전문회사에서 2013년에만 강연료로 315만 달러(약 36억2천만 원)를 받았다.

이는 그해 클린턴 전 장관이 벌어들인 전체 강연료 수입(약 1천만 달러)의 ⅓에 해당한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보다도 높은 강연료를 받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2013년 6월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강연료로 20만 달러를 준 데 반해 그해 10월 연사로 부른 클린턴 전 장관에게는 그보다 많은 22만5천 달러를 줬다.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SAP 글로벌마케팅, 골든 트리 자산운용 등과 같은 금융 기업도 골드만삭스처럼 클린턴 전 장관의 강연료로 '시장가'인 22만5천 달러를 책정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4년 소득 신고서를 공개한 뒤 강연료로 전년과 비슷한 금액을 벌었다면서도 출처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 금융의 수도인 뉴욕에서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클린턴 전 장관은 월가의 막강한 지원을 받아왔다.

CNN 머니에 따르면, 2008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 참가한 클린턴 전 장관에게 정치자금으로 거액을 기부한 이들의 상당수가 JP모건,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모건스탠리 출신 직원이었다.

상원의원으로 재임 기간 클런턴 전 장관에게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기관 또는 단체를 살펴도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투자은행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지기반인 노동자들에게서 민주당 대선 경선 자금을 충당하는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는 사뭇 대조를 이룬다.

당내 진보진영에서 월가와 거리를 두라는 압박을 받아온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의 돌풍이 거세지자 월가 임원의 보너스 삭감과 월가의 개혁을 촉구했다.

그가 '탐욕의 온상'으로 비치는 월가의 초단타매매에 세금을 부과하고, 자산 500억 달러의 대형 은행의 과세를 강화하는 등의 규제책을 발표했지만, 월가의 해체를 주장한 샌더스 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제안보다 훨씬 약하기에 월가는 안도의 한 숨을 쉬고 있다고 CNN 머니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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