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전성시대] 해외서도 먹히는 ‘별그대’ 도민준 밥상

입력 2015-10-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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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는 한식 프랜차이즈…CJ푸드빌 ‘비비고’ , 이랜드 ‘자연별곡’ 등 활발

#싱가포르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김재훈(30)씨는 취업 전 프랑스에서 잠시 유학 생활을 했다. 현지 물가가 높은 탓에 생활비를 벌고자 그는 국순당이 프랑스에 오픈한 ‘백세주 마을’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백세주 마을의 메뉴는 모두 한식으로 구성됐으며 런치 메뉴로는 비빔밥·김치찌개 등이 인기가 많았다. 외국인 손님과 한국인 손님의 비율은 6대 4 정도. 외국인들도 한식을 거부감없이 막걸리와 함께 즐기는 등 현지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의 한국음식 사랑은 유명하다. 특히 갈비를 좋아하는 브래드 피트는 영화 홍보차 방한했을 당시 갈비맛을 알게 해주기 위해 아들을 데려오기도 했다. 또한 할리우드 배우 귀네스 팰트로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비빔밥을 만드는 동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한식 사랑은 한식의 글로벌화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팝 스타들의 인기가 날로 뜨거워는 가운데 식품 업계도 ‘세계 한류지도’에 깃발을 꽂기 위해 발걸음이 분주하다. CJ, 이랜드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해외에 지점을 열며 부가가치 창출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특히 한류스타들이 주름 잡고 있는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에 지점을 내며 식품 외교관을 자처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데이터모니터(Datamonitor)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세계 식품 시장의 규모는 약 5조8300억 달러로 세계 자동차 산업의 약 1.7배, 철강 산업의 5.8배, 반도체 산업의 8배에 이른다. 물론 외식산업 분야까지 포함할 경우, 이 규모는 약 40조 달러에 육박한다.

규모가 커지고 있는 식품 및 요식산업은 국가의 품격을 가장 잘 나타내는 분야로 손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업체들은 한식 글로벌화를 위해 전 세계인들이 수용할 수 있는 맛을 개발하는 등 치열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여기에 과거에는 현지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한국식(式)’보다는 ‘한국에서 온 브랜드’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실시했지만, 최근에는 한국 전통 음식 그대로를 해외 시장에 진출시키려는 움직임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CJ푸드빌 ‘비비고’ 런던 2호점 엔젤점 외관.(사진=CJ푸드빌)
▲CJ푸드빌 ‘비비고’ 런던 2호점 엔젤점 외관.(사진=CJ푸드빌)

◇대륙에서 맞붙은 ‘CJ-이랜드’= CJ푸드빌의 ‘비비고’와 이랜드의 ‘자연별곡’은 상하이 진출을 계기로 중국 내 사업을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 비비고는 현재 중국, 미국, 영국, 싱가포르,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 총 6개국에 15개 매장을 열었다.

자연별곡도 오는 10월과 11월 중국 상하이에 2개점을 열고 현지 외식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이랜드는 중국에 이어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등 중화권과 아시아 전역으로 매장을 확장할 방침이다.

비비고 레스토랑은 지난 2010년 5월 국내 론칭에 이어 같은 해 8월 중국 베이징, 9월 미국 LA, 12월에는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글로벌 거점을 마련했다. 2015년 9월 현재 인천공항 등지에 국내 10개 매장과 중국, 미국, 싱가포르, 영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 총 6개국에 1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진출 국가 중 가장 반응이 좋은 곳은 중국이다. 비비고 레스토랑은 중국을 대표하는 하늘 관문인 북경수도국제공항에서부터 만나볼 수 있다. 비비고는 현재 베이징에 총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베이징 비비고의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비비고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레스토랑에서 맛 본 비빔밥과 불고기를 마트에서 같은 브랜드의 고추장과 불고기소스로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면 한국 음식문화의 세계화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지 음식문화 속에 한식이 일상처럼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해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에 2개 지점을 오픈하는 자연별곡은 팔도 진미를 담은 왕의 밥상을 콘셉트로 지난 2014년 4월 처음 선보인 한식 뷔페 레스토랑이다. 특히 다양한 한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며 한류 드라마를 통해 정통 한식을 동경해온 중국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한식을 맛보인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이랜드 관계자는 “상하이 2개 지점을 성공시킨 뒤, 중국 전역에 선보일 자사 유통매장과 현지 백화점 및 쇼핑몰 입점을 통해 중국 전역으로 자연별곡을 확산시킬 예정”이라며 “2020년까지 200개 매장 오픈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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