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관망 분위기가 커진 영향이다. 유가 급등에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헬스케어 종목에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전반적인 증시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6포인트(0.08%) 상승한 1만6790.1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13포인트(0.36%) 내린 1979.92를, 나스닥지수는 32.90포인트(0.69%) 하락한 4748.36을 각각 기록했다.
S&P지수는 6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생산업체 알코아가 오는 8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비공식적인 어닝시즌이 개막한다.
펩시코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 3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을 뛰어넘으면서 주가가 1.3% 올랐다. 펩시코는 지난 분기 순익이 5억3300만 달러로, 전년의 13억2000만 달러에서 73% 급감했다. 그러나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은 1.35달러로 시장 전망인 1.26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3억 달러로 전년보다 5.2% 감소했다. 월가 예상치는 161억 달러였다.
달러화 강세로 해외 매출액이 줄어든 것이 감소세의 주원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다만 북미 지역이 견실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줬다. 펩시코 북미 음료 부문 순매출은 53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1% 증가했고 스낵 부문은 0.8% 늘어난 3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날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의 3.3%에서 3.1%로, 내년은 3.8%에서 3.6%로 각각 낮췄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2.6%로, 종전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지만 내년은 3.0%에서 2.8%로 낮아졌다. IMF는 신흥국의 경기둔화가 세계 경제회복에 악영향을 죽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지난 8월 무역수지 적자는 483억 달러로, 전월의 418억 달러(수정치)에서 15.6% 급증해 5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480억 달러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달러화 강세와 중국 등 신흥국 경기둔화에 수출이 전월 대비 2% 감소한 1851억 달러로 지난 2011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무역적자 확대 주원인으로 꼽혔다.
공급과잉 해소 기대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4.9% 급등하면서 관련주가 올랐다. 셰브론은 3.5% 상승했다. 트랜스오션은 7.2% 급등해 최근 3거래일간 상승폭을 26% 확대했다.
듀폰은 엘런 쿨먼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7.7% 폭등했다. 프리포트맥모란은 이사회 멤버를 바꾸고 석유·천연가스 부문을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5.8% 올랐다.
반면 바이오젠과 셀진, 버텍스제약 등이 각각 최소 3.6% 이상 떨어지면서 헬스케어 종목은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S&P헬스케어지수는 2.3%, 나스닥바이오테크롤로지지수는 3.8% 각각 하락했다. 지난 1년간의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