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벼랑 끝 신세였던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인 글렌코어의 주가가 폭등하며 파산 우려를 잠재웠다.
5일(현지시간) 글렌코어의 주가는 홍콩증시와 런던증시에서 놀라운 고공행진을 펼쳤다. 홍콩증시에서 장중 한때 72% 폭등세를 보인 글렌코어의 주가는 런던증시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21.05% 폭등한 115펜스로 마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주가 폭등으로 글렌코어가 지난 달 28일 런던증시에서 기록한 29% 폭락세를 모두 만회한 것은 물론 이반 글라센버그 최고경영자(CEO)의 경영권 방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최근 글렌코어를 둘러싼 우려가 과도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또 글렌코어가 100억 달러(약 11조6400억원) 규모의 농업사업 부분을 매각해 부채를 감축할 것이라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글렌코어는 300억 달러에 달하는 순부채를 감축하는 방안으로 자산 처분, 지분 매각, 배당 중단, 비용 절감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글라센버그 CEO는 최근 25억 달러 규모의 증자를 완료하기도 했다.
FT는 “현재 글라센버그 CEO는 회사 주가가 요동치는 것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100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감축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글라센버그 CEO는 내년 말까지 순부채를 모두 감축할 계획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라센버그 CEO는 회사의 주가 하락을 조장한 업체에 전화해 불같이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글라센버그 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구리 가격은 시장 내 수요, 공급 왜곡 현상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글렌코어 수입의 3분의 1 정도가 구리의 가격에 의해 조정된다”며 “구리 가격 폭락으로 회사 수입이 줄들면서 주가 역시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글라센버그 CEO는 “우리는 전 세계의 대규모 재고 조정을 보았다”며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둔화로 수요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도 구리 생산업체의 재고는 적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발 악재로 현재 모든 원자재 가격은 하강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며 “(구리 가격을 생각하지 않고 투자를 권하는 투자회사에)당신은 의심할 것 없이 왜곡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