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은 30일 1억5000여 만원을 들여 KT 주식 5000주를 매수했다. 그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황 회장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그동안 적자의 터널에서 벗어나 올해는 실적개선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KT 관계자는 “올 상반기 무선사업에서 순증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9월들어 60만명을 넘어서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실적 개선을 반영해 올해는 배당을 재개하기로 하고 주당 500원 수준의 배당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2분기 8332억원의 대규모 영업 적자를 내는 등 연간 기준으로 29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황 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실적 부진을 해소하고자 강도 높은 조직개편과 인력감축을 진행했다. 8300여명에 대한 희망 퇴직을 실시하면서 일시적 비용 증가로 적자폭이 확대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황 회장이 진두지휘한 강도 높은 쇄신안이 올해부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실제 적자에 허덕이던 KT는 올 상반기 36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KT가 지난해 실적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는 영업이익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통법, 구조조정 효과로 2012년 수준을 회복하고, 4분기에도 마케팅 경쟁 완화로 수익성 호전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KT렌탈과 KT캐피탈을 제외한 KT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 1770억원으로 2012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4월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분기별 인건비는 1250억원 절감되는 효과가 생겼다”며 “2013년과 2014년 각각 6000억원를 상회한 일회적 비용(유형자산 처분손실 등)이 올해는 2500억원 수준으로 줄어 순 이익도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