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백복인(51) 부사장을 수사 중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백 부사장은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민영진(57) 전 KT&G 사장의 측근으로,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장 후보로 추천된 인물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수사 상황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할 뿐, 백 부사장에 대해 어떤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 중인 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검찰이 백 부사장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인 사안은 두 가지 정도로 추측이 가능하다. 경찰은 2013년 5월 경찰이 KT&G비리를 수사하면서 핵심 인물이었던 용역업체 강모 사장을 해외로 도피시킨 데 백 부사장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당했다. 당시 경찰은 KT&G가 남대문 부지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강 사장이 운영하던 업체에 용역비를 과다하게 지급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였다.
한편에서는 강 사장 도피 건이 검찰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됐던 만큼 백 부사장이 KT&G 계열사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김석우)는 최근 KT&G 지정 협력업체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 업체들이 납품단가 부풀리기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만일 백 부사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이라면 민 전 사장과 함께 KT&G사건의 핵심인물로 떠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2010년 KT&G가 청주시 연초제조창 부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청주시가 KT&G의 요구액에 가깝게 매각 가격을 매겨주는 대가로 청주시 공무원에게 금품이 건넨 사안을 재수사 중인 것을 알려져 백 부사장이 이 사안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